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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섬무님(@R05ENK4V4L1ER)

P5R 아케치 고로 드림 커미션


일 년을 쉬어간다는 명목하에 프리터 일을 시작한 이래로 나는 그리 짜증을 많이 내지 않았다. 서빙이든 접객이든,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를 아는 체하며 거들먹거리는 손님이나 이름값이 높다지만 한 번도 본 적은 없다는 사장을 대하는 것이 지난 시간 수사기관을 전전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보다 손쉬운 탓이었다. 그리 짜증스럽지 않았고, 그리 힘들지도 않았다. 졸업식을 맞고 화를 낼 일이 많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연말에 와서 다짐을 산산이 깨게 되다니. 정말이지 나답다고 생각했다.

아니, 기실 이번만은 변명거리가 많았다. 시부야 스크램블에 도착 하자마자 붐비는 인파에 우선 할 말을 잃었고, 나와 호시미야는 손을 잡을 만큼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으므로 그 녀석이 눈에 띄는 가게를 보았다고 말한 사이 떨어져버렸을 때는 대중 잡을 수 없는 화가 치밀고 말았다. 이만한 일에는 다짐과는 별개로 누구라도 화를 냈을 것이다. 나는 정말이지 ‘이런 곳은 사람이 많다고 몇 번을 말해’ 라고 반복해야 하는 게 싫었다. 아니, 그보다는 그 고집에 어울려주기 위해 나온 상대와 잃어버린 상대가 모두 호시미야였으므로 짜증이 났는지도 모른다.

 

눈대중으로 인파 속을 훑어도 호시미야는 쉬이 찾을 수 없었다.애당초 찾을 것이라고 확신하지 않았으니 찾지 못하는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녀는 머리칼이 눈에 띄지도 않았고 몸집이 크지도 않은 데다 일행을 찾을 때 한껏 목소리를 높여 찾을 수 있을 만큼 성량이 유별나지도 않았다. 이런 인파 속에서는 제아무리 아케치 고로의 관찰력이라 한들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누구라도, 그런 특색 없는 사람을 빛나게 하는 것은 이미 그 사람을 아는 사람이 보내는 시선이라는 듯 보이지 않는 상대가 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불편했다. 애석하게도, 설령 내가 해묵은 은원을 모두 청산했다 해도 유년 시절부터 몸에 밴 체질만은 쉬이 변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사람 많을 게 뻔한데 나오기 싫었다고…….”

몇 분 사이 완전히 입에 붙어버린 불평과 함께 나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찾았다. 새해 카운트다운이라니. 괴도단 같은 화려한 무리가 직접 라이브를 하는 것도 아니고 고작해야 빌딩 전광판을 지켜보는 것뿐이다. TV 중계로 보는 쪽이 더 쾌적할 테고 새해를 맞았다는 실감도 나기 쉬울 터였다. 무엇보다도 이런 사적인 시간을 보내는 도중 북적거리는 인파 속에서 ‘재림한 탐정 왕자’라느니 등 뒤로 온갖 말이 달라붙던 시절을 기억하는 누군가가 행여라도 알아보는 게 사절이었다. 번화가로 자주 나가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다. 쉬고 싶다는 말을 붙인 데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호시미야와 나왔을 적에는 더욱. 어떻게 응대해야 좋을지 몰라서가 아닌, 응대하다 그 녀석이 볼 만한 상황이 이루어질 때의 나를 스스로 감당할 수 없었다.

 

익숙한 이름을 찾아 통화 버튼을 누르자 스피커 너머에선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인파가 지나치게 몰려 데이터도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 전화가 되기는 할까 싶었는데, 이윽고 연결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규칙적으로 이어지는 건조한 소리는 이 소란스러운 인파 소리와 북적거리는 어수선함과 외따로 떨어진 듯했다. 연결음이 대여섯 번 지나가는 동안 나는 초조하게 발끝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설마 진동으로 해놓은 탓에 듣지 못해서, 그게 아니면 나를 손수 찾는답시고 정신이 팔려 있는 탓에 안 받는 건 아니겠지. 둘 중 어느 쪽이든 확실하게 가능성이 있는 가설이라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던 찰나, 등지고 있던 전광판에서 카운트다운 소리가 들렸다.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전광판을 돌아보게 할 만큼 명확한 소리였다.

언제 소란스러웠냐는 듯 일시에 숨을 죽이고 가라앉는 정적. 오롯하게 카운트다운 안내만 들리는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 나는 이 정적과 단 한 곳만을 주목하는 사람들의 팽배한 긴장감을 알았다. 이미 기억 속에 있는, 이미 해가 지나간 시기에 마주했던 긴장감이었다. 여전히 좋아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더 이상 불편하지 않았다. 슬프게도, 앞으로도 불편해질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그만한 날카로움을 겨눌 곳을 잃어버린 사람이 되었으므로.

 

이 순간만큼은 그 바보도 스크린을 보고 있을 테다. 나를 찾는 건 뒷전으로 하고선, 그 애 또한 이 정적을 지키는 사람들의 대열에 섞여들어가선. 나는 스크린을 올려다보며 역순으로 줄어드는 숫자를 셈했다. 그러나 무엇을 소망하듯 바라볼 수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래왔던 것을 나는 행할 수 없는, 어떤 결여된 논리가 내게는 깃들었던 것이다. 논리가 결여되어 있음이 아니라 결여 자체가 깃들어 있는 것처럼.

숨죽인 사람을 관객으로 둔 카운트는 정확히 10초를 세고 정각을 비추었다. 아주 잠시간의 암전과 함께, 배경음처럼 주의 밖으로 멀어졌던 휴대폰 연결음이 끊겼다. 그리곤 스크린이 색색으로 점멸하며 나를 둘러싼 인파에서부터 환성 소리와 폭죽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해피 뉴 이어, 아케치.”

스크린에서 들려오는 팡파르와 함께 일시에 소거되었던 정적을 깨며 호시미야의 음성이 들려왔다. 밀물처럼 다시 밀려들어 오는 소란스러운 환호성 한가운데에서, 그 목소리만은 또렷이 들려왔다. 단 한 번 묻힌 적 없었으며 누군가 음성을 묻고자 할 적에 확고하게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말할 줄 아는 사람이 갖는, 특색 없는 색채로부터 건져 올린 음성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한 요연함이었다. 아, 진실로 그 음성은 정말로 그런 법리학에 가까운 말을 쓰지 않고서야 표현될 수 없을 것이다.

어떤 신동은, 걸음마를 할 때부터 악기를 쥐었던 어떤 사람은 음성을 위해 입을 열 때 오롯하게 전달되는 음을 찾아낼 수도 있는 것일까. 내 귓가로 들려온 말을 표현하기 위해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그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해도, 아마 나는 평생토록 이 기분과 나를 병치시키며 살아야 할 것이었다.

 

나는 잠시 입술을 달싹였다. 신동이라면 이 자그마한 소리조차 들을 수 있을까 일순 의심했으나 그보다는 응답을 먼저 고려했다. 한 번 정도는 그 애의 이름을 입에 올려 새해를 맞이할까, 아니면 으레 애매하게 가까운 사이에 그랬던 것처럼 너도 해피 뉴 이어, 같은 말로써 거리를 두는 것이 좋을까. 팡파르를 듣는 순간부터 고민한 것치고는 퍽 오랫동안 시간을 끌다 이윽고 나는 입을 열었다. 마치 그제야 전화가 연결되었음을 안 사람처럼.

“왜 이제야 받아. 난 스크린 바로 앞이었다고.”

“아, 그럼 나는 그 오른쪽 횡단보도 쪽이겠다!”

예상했던 그대로, 어떤 지적도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호시미야의 말과 함께 지목된 곳을 돌아보자마자 그 녀석은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나 주위를 둘러보며 찾으려 했을 때 교차로 오른쪽 횡단보도를 놓치지 않았음에도. 소리로부터, 음으로부터 비로소 다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정해진 사람처럼 그 녀석은 정확하게 눈에 들어왔다. 휴대폰을 들고선 이쪽을 향해 열심히도 손을 흔들던 호시미야가 북적거리는 사람을 헤치고 다가올 때 나는 얼굴에 떠오른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당혹감과 언짢음, 어쩌면 피로한 안도감 전부를. 호시미야에게는 숨길 이유가 없었다. 다만 그뿐이었다.

 

겨우 가까이 다가오자 호시미야는 역에서부터 이어졌던 제 투덜거리는 소리는 전부 들은 적 없었던 것처럼 방싯방싯 웃었다. 드디어 찾았다는 말 정도면 할 만한 말을 다 했다고 여긴 모양이었다.

아, 이래서 그 애 앞에서는 짜증이 이는 것이다. 일주일 전부터 호시미야 카논이 얼마나 피곤하게 이곳에 함께 오자고 노래를 불러댔는지를 생각하면서. 틀림없이 이 바보라면 떨어져 있었다는 사실 따위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한 공간을 공유했다는 사실만으로 오늘 시부야까지 나온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말 테지. 그로 인하여 예의 시큰둥한 얼굴은 자연스럽게 돌아오고 만다. 마치 그렇게 하도록 자리라도 마련해준 기분이라, 역시 음성에 퉁명스러운 성마름이 묻어났다.

 

“시부야에 한두 번 오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많으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했어야 하는 거 아냐. 피곤하게, 정말…….”

“아, 그래도 전화는 발견하자마자 받았는걸? 너한테 하려던 새해 인사도 타이밍 맞추느라 애썼는데. 들렸어?”

자연스러운 성마름은 새로 덮은 가면 대신 몸에 꼭 맞는 오래된 옷처럼 편안했고, 탐탁잖은 얼굴을 할 적이면 으레 끼게 되는 팔짱 또한 자연스러워졌다. 미간을 찌푸리며 호시미야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왜 화를 내야 할지조차 시들해지고 말아,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시끄러웠는데, 너 같으면 들렸겠어?”

“그런가? 그래도 새해 카운트다운을 직접 보고 싶어서. 한 번쯤은 아케치 너랑 나오고 싶었거든. 응, 한 번이니까!”

혼잡한 거리는 여전히 사람과 사람으로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 모두가 이런 대화를 들을 터이고 누구도 이런 대화는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이 기이한 불균형 속에서 내가 느끼는 안정감을 두고, 차분하게 눌러 찍듯 횡단보도는 파란불을 드리웠다. 결국 나는 한숨을 내쉬며 걸음만 재촉했다. 한 번이라는 말의 반복과 함께 호시미야는 내 뒤로 따라붙었다. 내가 그 애의 앞에서는 체념한 것처럼 기실은 나쁘지 않았다느니, 나 스스로 한 말을 번복하는 일 따위는 없다는 사실을 알 텐데도.

 

결국, 나는 이번에도 스스로 입을 열었다. 호시미야 카논이 음을 찾아내어 부를 수 있다면 마땅히 음을 찾아내어 들을 수도 있으리라고 단정 짓는 것처럼 나직하게만.

“내년에는 사람이 적은 곳을 골라보는 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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